여자친구와 함께 아사쿠사에 갔다 왔습니다.
저의 '맛집모에'의 덕후력에 큰 힘을 불어 넣어 주었기에...
아사쿠사에 가면 인력거를 타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듭니다.
비쌉니다. 15분에 3000엔 입니다. 게다가 인력거 운전수(?)들의 호객행위가
아주 쩝니다. 용던인 줄 알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던 중, 여친이 맛있다면서 먹고 가자고 한 먹거리.
고구마로 만든 음식인데, ようかん이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보는 거라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뭔지 모르겠지만 있어 보이면 찍고 보는 '허세 근성'을 맘껏 발휘하며
일단 카메라를 높이 쳐 들었습니다.
사람이 이빠이, 아니 삼빠이 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큰 짚신.
뭔가 사람들이 때로 몰려 있기에 뭔가해서 가 봤습니다.
떼로 몰려 있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이것.
아사쿠사 신사에 있는 명물로 이 연기를 머리에 뒤집어 쓰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중에는 격하게 헤드빙을 하는 사람도,
문과생도 안다는 산소 O2와 연기를 과도하게
흡입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 도라에몽에나 나올 법한 '머리 좋아지는 연기 세트!'
를 지나면 아사쿠사 절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신사와 절은 엄연히 다른 곳입니다. 같은 장소에 있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매월 해가 바뀌면 언제나 나오는 장면.
'동전 넣고 소원 빌기' 이벤트를 재현하기 위해
5엔 동전을 준비했습니다. 여친 말이
일본에서는 5엔의 발음이 행운과 비슷하다 해서
저 동전을 많이 집어 넣는다고 합니다.
...천만다행입니다. 혹시 500엔의 발음이 닮았으면
소원을 빌고 나서 해본 것이 운세 뽑기!
이것도 역시 애니메이션과 삶이 융합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을 해보고 싶은, 바람직한 이벤트!
제가 뽑은 운세.
'소 길'
...여친이 뽑은 운세 '흉'
자기 20살 평생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여친도 깜짝 놀랐습니다.
확실히 흉답게 내용도 죄다 안 좋은 것 뿐.
아예 '넌 끝났어. 케헤헤헤헤헤.'
라고 웃으며 노리고 만든 법한 운세였습니다.
뭐 그래도 나무가지라던가 준비되어 있는 장소에 흉은
묶으면 없어진다고 하니 별 상관은 없지만 말이죠;;
이곳은 절 옆에 있는 신사입니다.
신사는 일본의 신이 모셔져 있는 장소입죠.
신불합일의 원칙하에 일본의 신사는 절과 신사가
같이 있는 장소가 무척 많습니다.
신사는 들어 가기전에 손과 입을 씻고 들어가야 합니다.
신성한 영역에 들어가기 위한 의식으로 말이죠.
...노리고 찍은 것은 아닙니디만 한 외국인 여성분이
과도하게 노골적으로 찍혀버렸네요;
이것이 신사의 모습입니다.
아사쿠사 신사에 있는 알흠다운 한국말.
죠낸 강한 비둘기가 있습니다.
'비둘기가 알아서 한다.'
...만렙둘기인가요? 언어가 참 강하네요.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지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며
아무 샷이나 찍어 봤습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 사먹은 '라무네'
맛은 걍 탄산수입니다.
이 병은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안에 구슬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구슬로 입구를 막아 놓고, 구슬을 안으로 밀어 넣는 식으로
입구를 따더군요.
별 쓸데없이 잉여스러운 생각이지만,
옛날 '체하지 말라고 나뭇잎을 물 위에 떠 넣은 한 아낙네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밑에 포스팅에도 적혀 있는 제 친구도 같이 장어를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기에,
여친과 함께 일본 국민(
저렴) 커피숍 도토루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여친과 함께 찾아간 오늘의 최종 목표.
우나테츠.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도 큰 인기가 있는
가게입니다.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목표.
장어 '히쯔마부시'
안으로 들어가면 먹는 방법이 적힌 종이가 있습니다.
총 3가지의 방법으로 먹을 수 있고,
3가지를 다 먹어본 뒤 자기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먹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방법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3인분에 5,670엔.
환율에 따라 틀리지만 지금으로 치면 한 7만원 정도 하겠네요.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맛에 비해
그렇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는 적당한 가격입니다.
처음 나온 차.
무기차 아니면 우롱차라고 생각됩니다만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속속히 등장하는 밑반찬들.
이 곳은 특이하게도 생 와사비를 가져다 줍니다.
직접 갈아서 먹어야 하기에 남다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여친이 열심히 와사비를 갈고 있습니다.
상큼하게 갈린 와사비의 모습.
맛은 확실히 자연의 맛이 남아 있다고 할 까.
약간의 흙맛이 나면서 뒷 맛이 시중에 파는 공산품보다는
훨씬 깔끔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등장!!!!
아.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ㅠㅠ
지금 봐도 또 먹고 싶네요ㅠㅠ
그릇에 담은 모습.
원래 히츠마부시라는 요리는 나고야의 명물로,
장어에 3일동안 먹이를 주지 않아 불필요한 기름기를
제거한 뒤, 맛 좋은 지방성분만 남기고,
130여 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특제 소스로
양념해서 만드는 음식이라고
'네이버ⓒ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 적혀 있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솔직히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적당한 감칠맛과 단맛, 그리고 공산품 와사비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생 와사비의 자연 그대로의 매운 맛이
함께 어울려져 입안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연주합니다.
이건 뭐 말이 필요 없네요.
한 번 먹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양은 남자 셋이 먹는 다면 딱 적당한 수준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같이간 멤버가,
여자 2명이었기에 저는 꽤 배불리 먹었습니다만...
남자들이라면 먹고 나온 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라고 먹으면 딱 좋겠네요.
...라고 말을 하면서 저 역시 디저트를 먹으러 '미스터 도넛'에 왔습니다.
운 좋게 기간 한정 일본 후르츠 도넛을 3개에 400엔에 팔고 있었기에
사서 먹었습죠.
그리고 여친과 제 친구가 걸즈 토크에 돌입.
고등학교 때문에 연을 이어온 친구였기 때문에
저의 부끄러운 과거를 몽땅 메모리에 기억해 놓고 있던 그녀는,
초롱 초롱한 눈으로 저의 암울한 과거를 묻는 여친의 물음에
한 치의 거짓 없는 답변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
.
.
아. 여자들은 무서워ㅠㅠ
여튼 이렇게 오늘의 아사쿠사 탐방은 끝났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참 맛 좋은 장어를 먹었네요ㅠㅠ
한국은 여름에 '삼계탕'으로 몸 보신을 하지만,
일본은 '장어'로 몸 보신을 한다고 합니다.
여름에 일본에 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 계신다면
아사쿠사 신사도 구경할 겸, 겸사 겸사
우나테츠를 들려서 일본 보양식을 먹는 것도
좋은 여행 경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